IAEA“사우디 核사찰 받아야”…사우디 반발

  • 입력 2005년 6월 15일 03시 16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사찰을 둘러싸고 중동의 강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AP 통신은 14일 유럽연합(EU)의 비밀 문건을 입수해 “IAEA가 사우디를 ‘핵사찰 면제 협정’ 국가로 지정하기에 앞서 사찰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우디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EU, 호주 등은 최근 몇 주일 동안 사우디에 핵사찰 면제 혜택을 포기하든지, 사전 핵사찰 실시에 동의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요구해 왔다.

핵사찰 면제 협정은 핵 활동 규모가 IAEA 기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국가에 대해 사찰을 실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현재 70여 개국에 적용되고 있다.

AP 통신은 사우디가 과거 20년간 이라크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물론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또 파키스탄의 핵탄두 탑재 미사일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IAEA는 또 이날 속개된 이사회에서 북한에 핵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모든 핵 활동이 평화 목적에 국한된다는 점을 증명한다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란에 대해서는 파르친과 라비잔 군사기지 등 핵개발 의심 시설을 IAEA 사찰관들이 방문하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IAEA는 14, 15일경 지난 2년간 이란에 대해 실시한 핵사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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