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은 14일 유럽연합(EU)의 비밀 문건을 입수해 “IAEA가 사우디를 ‘핵사찰 면제 협정’ 국가로 지정하기에 앞서 사찰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우디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EU, 호주 등은 최근 몇 주일 동안 사우디에 핵사찰 면제 혜택을 포기하든지, 사전 핵사찰 실시에 동의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요구해 왔다.
핵사찰 면제 협정은 핵 활동 규모가 IAEA 기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국가에 대해 사찰을 실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현재 70여 개국에 적용되고 있다.
AP 통신은 사우디가 과거 20년간 이라크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물론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또 파키스탄의 핵탄두 탑재 미사일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IAEA는 또 이날 속개된 이사회에서 북한에 핵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모든 핵 활동이 평화 목적에 국한된다는 점을 증명한다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란에 대해서는 파르친과 라비잔 군사기지 등 핵개발 의심 시설을 IAEA 사찰관들이 방문하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IAEA는 14, 15일경 지난 2년간 이란에 대해 실시한 핵사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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