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힐 차관보는 “북한은 핵 포기 결정이 가져다 줄 (정치 경제적) 혜택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들은 핵보유국 지위의 포기라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답변에 앞서 지난 10개월간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5차례나 마주하며 북한의 진의 파악에 주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특히 북한의 회담 복귀 가능성 및 중국의 중재자 역할에 회의감을 표시했다.
그는 6자회담이 최선의 방식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하면서도 “요지부동인 북한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회담 복귀를 고민하는지 의심이 늘어간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북한에 대해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길 꺼려 왔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부쩍 강조하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낼 협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때문에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상원 답변을 마친 힐 차관보는 15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힐 차관보는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통일대축전 행사에서의 남북 당국 간 접촉상황을 지켜보고,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15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한국 측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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