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탈영병 젱킨스 40년 만에 모친과 상봉

  • 입력 2005년 6월 16일 03시 25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1965년 베트남전에 징집되지 않으려고 탈영해 월북했던 찰스 젱킨스(65) 씨.

그가 1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웰던의 누이 집에서 모친 패티 캐스퍼(91) 씨와 40년 만에 재회했다. 북한에서 결혼한 일본인 아내 소가 히토미(曾我ひとみ·46) 씨와 21세, 19세 된 두 딸도 동행했다. 젱킨스 씨는 “40년 만에 어머니와 가족을 만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어머니 캐스퍼 씨는 묵묵히 아들을 얼싸안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그의 귀향을 지켜본 이웃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한 주민은 “젱킨스 씨는 탈영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총살감”이라고 말한 반면 다른 주민은 “그는 자수했고 죗값도 달게 받았다”고 동정론을 폈다는 것. 젱킨스 씨는 지난해 북한에서 풀려난 뒤 일본 내 미군 군사법원에서 탈영과 적군(敵軍) 지원 혐의로 유죄가 선고돼 25일간 구금됐고 불명예제대 조치됐다.

그는 22일까지 미국에 머문 뒤 부인의 고향인 일본 니가타(新潟) 현 사도(佐渡)로 돌아갈 예정이다. 40년 만에 만난 어머니와 일주일 만에 이별하게 되는 셈이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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