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50억달러 주식펀드 추진

  • 입력 2005년 6월 17일 03시 21분


중국 정부가 침체 상태에 빠진 주식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 150억 달러 규모의 주식투자 펀드를 만드는 등 증시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 당국과 중앙은행은 이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뉴욕타임스는 상하이발 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를 떠받치고 증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익명의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가 불분명한 가운데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지난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일부 중국 관리는 1990년대 초중반 주가가 급상승하던 시절 주식투자를 시작한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경우 사회적 불만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부양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펀드 규모 150억 달러는 현재 중국 증시의 거래 가능한 주식 시가총액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 증권당국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미 거의 매주 새로운 방안을 내놓고 있다. 13일에는 2개의 대형증권사에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으며 주식거래세 감축 및 상장회사의 자사주 매입 허용 방안도 내놓았다. 또 주식 거래수수료를 인하했으며 보험사 및 정부 연기금에 주식투자를 허용했으며 외국인의 주식매입한도도 확대했다.

국영기업 1400여 개가 상장돼 있는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의 주가는 2001년 최고치에서 40∼50% 하락한 상태며 이런 가운데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 방안을 발표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올해 들어 상하이 증시 주가는 15%, 선전 증시 주가는 12% 하락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경영난에 허덕이는 증권사와 큰손들이 정부에 긴급융자 펀드를 만들 것을 요청해 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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