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호주서 ‘의로운 한국인’…맹견 공격서 아기 구출

  • 입력 2005년 6월 17일 03시 21분


호주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5일 두 마리의 개로부터 생후 5개월 된 아기를 구한 한국인 이형섭 씨(왼쪽 위)를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연합
호주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5일 두 마리의 개로부터 생후 5개월 된 아기를 구한 한국인 이형섭 씨(왼쪽 위)를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연합
호주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 시간) ‘핏불의 두 번째 공격: 개에 물린 영웅, 아기 구하다’란 제목으로 시드니 거주 교포 이형섭(60) 씨의 이야기를 크게 소개했다.

이 씨가 투견(鬪犬) 종인 핏불 2마리의 공격을 받아 두 차례나 수술을 받을 정도로 상처를 입으면서도 생후 5개월 된 호주인 아기와 아기 엄마를 지켜 ‘아기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교포 인터넷신문 ‘호주온라인’에 따르면 이 씨는 13일 오후 6시 10분경 귀가하던 중 유모차를 끌고 앞서 가던 아기 엄마에게서 “길 앞에 개들이 있으니 도와달라”는 구원 요청을 받고 유모차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두 마리의 개가 달려들어 이 씨의 손을 무는 바람에 이 씨는 넘어졌고, 개들은 이어 이 씨의 얼굴과 양손, 사타구니, 두 다리를 물었다.

이 씨는 10∼20분간 개들의 공격을 받다가 부근의 집 담을 넘어 피신했고, 그 사이 아기와 엄마는 근처의 트럭 위로 올라가 개들의 공격을 피했다. 이 씨는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고 15일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의 핏불 두 마리는 지난달에도 한 노인(75)을 공격한 ‘전과’가 있어 14일 주인의 동의 아래 도살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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