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 현의 나고야 시에서 한창인 ‘2005 아이치엑스포’에 선보인 미래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첨단의 기술과 인간의 감성이 만들어 낸 볼거리들이다. 21세기 첫 엑스포인 이번 행사의 주제는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 이 엑스포는 자연의 지혜를 본받아 자연과 공생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인의 무대다.
박람회장의 규모는 50만 평. 나가구테와 세토 교외 등 두 곳에 자리 잡았다. 인근 지하철으로는 무공해 자기부상 열차 ‘리니모’가 운행된다. 박람회장에도 역시 무공해의 연료전지 버스와 무인 궤도 버스가 운행되고 페달을 밟는 인력거 택시도 보인다.
박람회장 중앙으로 가 보자. 꽃과 녹색 식물로 뒤덮인 길이 150m, 높이 12m의 거대한 벽인 ‘바이오 렁’이 보인다. 이 녹색구조물은 박람회장에 신선한 산소를 제공하는 ‘인공의 폐’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최근 시베리아의 동토에서 냉동 상태로 발굴된 매머드 전시장(글로벌하우스). 1만8000년 전 멸종된 포유류의 발굴이 가능했던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표면의 해빙 덕분. 그 사실 자체가 지구환경의 악화를 보여 주는 실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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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관에서는 일본 기업의 첨단 기술을 체험한다. 도요타관에서는 금관악기와 드럼으로 구성된 로봇밴드의 흥겨운 연주와 1인승 미래형 콘셉트 카 ‘아이 유닛’, 사람을 태운 채 두 발로 걷는 로봇 카 ‘아이 풋’의 공연도 볼 수 있다.
미쓰비시관의 관람객도우미 로봇인 ‘와카마루’는 인기 만점. ‘한국어’ 버튼을 누른 뒤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면 ‘안녕하십니까’라고 대답한다. 이 로봇은 스스로 말하고 움직이며 길을 안내하고 관람객과 직원을 전화로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대륙별(총 6개)로 나뉜 ‘글로벌 커먼즈’에서는 121개 참가국의 전통 문화와 첨단 기술의 결합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중국과 더불어 대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관은 첫날부터 1만여 명이 몰릴 만큼 인기가 높다. 워터스크린에 손을 대니 애니메이션 영상의 비단잉어들이 손길을 따라다니며 헤엄친다. 천연 숯 스크린 앞에서 손을 들어올리면 영상 나비들이 모여든다. 실물사진으로 만든 배용준, 최지우 모형을 갖춘 한류기획전시실에는 일본 여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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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정보 △기간=9월 25일까지△홈페이지(한글 영어 일어 중국어)=www.expo2005.or.jp △입장권=어른 4600엔, 청소년(12∼17세) 2500엔, 어린이(4∼11세) 1500엔, 경로(65세 이상) 3700엔
▽찾아가기=나고야 역에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엑스포셔틀’(직행열차)이 좀 더 편리하다. 박람회장과 전철역까지는 리니모로 5분 소요 △엑스포셔틀(45분 소요)=지하철 히가시야마센∼JR추오혼센∼아이치 환상철도∼반파쿠야쿠샤 역. 시간당 3편 운행. 왕복 1300엔 △전철(30분 소요)=지하철 히가시야마센∼후지가오카 역
아이치=김세원 기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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