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 “뭉쳐야 산다”…회원사 확보 경쟁 치열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4분


《6월 1일 일본 교토(京都). 독일 루프트한자에 올 3월 합병된 스위스항공은 교토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항공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사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회원사 가입 승인을 받았다. 이로부터 8일이 지난 6월 9일. 또 다른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회의를 갖고 에어유로파(스페인), 타롬(루마니아), 케냐항공(케냐), 코파항공(파나마) 등 4개 항공사를 준회원으로 영입했다. 세계 항공업계가 동맹체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항공분야 동맹체는 스타 얼라이언스, 스카이팀, 그리고 ‘원월드(Oneworld)’ 등 세 가지. ‘뭉쳐야 산다’는 것이 이들의 구호다.》

○ 왜 동맹인가

항공업계에 동맹체가 처음 등장한 건 1997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 등 5개 회사가 손잡고 처음으로 스타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동맹체가 등장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세계가 단일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이용하게 됐고 승객들의 욕구가 커졌다. 대기시간과 불편함이 없는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게 됐다.

고객들의 이런 욕구를 채워주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전 세계적인 노선망 확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돈을 들여야 한다. 더구나 항공사는 인수합병도 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 항공사 육성을 위해 법적, 제도적 규제를 갖고 있기 때문.

항공사들이 고객 욕구 충족과 글로벌 노선망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해낸 게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였다.

동맹체는 마케팅과 영업의 제휴, 시설 및 인력 공동 활용, 승무원 교환 탑승, 마일리지 공유 등 다양한 협력 형태로 이뤄진다.

동맹을 통해 항공사들은 △노선망 확대 △운항편수 증가 △비용 절감 △추가 고객 확보 △다자간 제휴를 통한 노하우 습득 등의 효과를 본다.

○ 누가 서로 손잡고 있나

최대 동맹체는 아시아나항공이 회원사로 참가한 스타 얼라이언스. 올해 남아프리카항공과 스위스항공을 받아들여 회원사가 18개로 늘었다. 3개 동맹체 가운데 취항국가(151개국)와 공항 수(846개) 등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

‘어디서나 당신 곁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0년 출범한 스카이팀은 9개 회원사로 운영 중이다. 가입절차를 밟고 있는 준회원 4개사를 포함하면 실질적 회원사는 13개가 된다.

준회원은 의사결정권은 없지만 마일리지 제휴, 라운지 사용, 공동 운항 등 주요 프로그램에는 참여한다. 스카이팀은 창립멤버 가운데 하나인 대한항공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원월드는 1998년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주도해 결성했으며 현재 8개 항공사가 참여하고 있다.

3개 동맹체가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차지하는 승객수송 분담 비율은 80% 정도. 세계 주요 항공사는 대부분 동맹체에 소속돼 있다.

하지만 모든 항공사가 동맹체에 가입할 수는 없으며 서비스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 승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가장 크다. 동맹체를 결성한 항공사끼리는 어느 비행기를 타든 마일리지가 쌓이며 이를 이용해 보너스 항공권과 기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회원사 간 노선 연결도 쉬워졌다. 탑승수속을 한 번만 하면 회원 항공사 연결편의 탑승권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환승지에서 별도의 수속 없이 탑승이 가능하다. 탑승권을 한꺼번에 받고 짐 찾는 시간,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동맹체 내 어느 항공사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대기 예약 우선처리, 신속한 탑승 수속 등 다양한 혜택을 본다.

손두형(孫枓亨) 아시아나항공 상무는 “얼라이언스의 가장 큰 수혜자는 고객”이라며 “앞으로 승객들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항공사만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세계 항공사 동맹체 현황 (2005년 5월 현재.)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원월드(Oneworld)스카이팀(SkyTeam)
회원사18개 8개 9개 (준회원 4개사 추가 예정)
아시아아시아나항공(한국)
전일본항공(일본)
싱가포르항공(싱가로프)
타이항공(태국)
캐세이패시픽(홍콩)대한항공(한국)
유럽루프트한자(독일)
스칸디나비아항공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합작)
오스트리아항공(오스트리아)
탑에어포르투갈항공
(포르투갈)
로트폴란드항공(폴란드)
브리티시미드랜드항공(영국)
스판에어항공(스페인)
스위스항공(스위스)
영국항공(영국)
에어링구스
(아일랜드)
핀에어(핀란드)
이베리아항공
(스페인)
에어프랑스
(프랑스)
체코항공(체코)
알리탈리아
(이탈리아)
KLM항공
(네덜란드)
북미유나이티드항공(미국)
에어캐나다(캐나다)
유에스에어웨이스(미국)
아메리칸항공(미국)델타항공(미국)
콘티넨털항공(미국)
노스웨스트항공
(미국)
남미바리그항공(브라질)칠레항공(칠레)아에로멕시코
(멕시코)
대양주에어뉴질랜드(뉴질랜드)퀀태스항공(호주)

아프리카남아프리카항공
(남아프리카)

설립시기1997년 5월1998년 9월2000년 6월
취항국가151개국135개국133개국
취항공항846개599개684개
보유 항공기2844대1855대2069대
수송객3억8970만 명2억2310만 명3억4360만 명
매출액920억 달러600억 달러1118억 달러
수송객과 매출액은 2004년 기준. 자료: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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