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수만 쪽에 이르는 백악관과 FBI의 기밀해제문서와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한 ‘워터게이트와 마크 펠트의 이중생활’ 기사를 게재했다.
자신의 제보로 워터게이트 사건이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하자 “모든 FBI 직원은 이 사건을 외부에 말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공문을 돌리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자신이 ‘딥 스로트’로 지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사건이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된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패트릭 그레이 당시 FBI 국장이 펠트 씨에게 “워싱턴포스트에 정보를 흘렸느냐”고 묻자 그는 “절대 아니다”고 잡아뗐다. 그레이 국장의 비서실장이던 데이비드 킨리 씨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1973년 1월 펠트 부국장이 문제의 인물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손쓰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결국 펠트 씨는 워싱턴포스트가 아닌 뉴욕타임스에 불법도청에 대한 정보를 흘린, 전혀 다른 혐의로 1973년 6월 사임했다.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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