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유엔行 난항…부시 ‘上院 휴회중 임명’ 고려

  • 입력 2005년 6월 22일 03시 05분


유엔대사로 지명된 이후 적임자 논란이 계속돼 온 존 볼턴(사진) 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의 유엔행(行)이 20일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공화당은 이날 볼턴 인준안에 대한 민주당 측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를 막기 위한 표결을 시도했지만, 정족수 60표에서 6표가 모자라는 54표밖에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상원 인준을 거치지 않는 ‘휴회 중 임명(recess appointment)’이라는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휴회 중 임명’이란 대통령이 상원의 휴회 기간 중 발생하는 행정부의 공석을 채울 수 있다는 헌법상의 권한이지만, 변칙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정치자금 후원자를 바하마 등의 대사직에 ‘휴회 중 임명’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상원은 7월 4일 독립기념일과 8월 한 달 동안 휴회한다. 볼턴 전 차관이 ‘휴회 중 임명’될 경우 2007년 1월까지 임시 대사로 일할 수 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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