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의 모토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회사가 이 같은 저가 정책을 채택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가 24시간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매 부진으로 고전해 온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일반 고객에게도 직원에게 적용하는 할인가격으로 차를 팔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GM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0.3%까지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올 4월에 비해서는 9%포인트 높아진 것.
GM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재고가 120만 대까지 늘어나자 ‘모두에게 직원 할인가’라는 판촉 프로그램을 1일부터 시작해 7월 5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며 최근 일간지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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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 대항해 포드는 직원이나 퇴직자가 친구, 친지 또는 이웃사람에게 직원 할인 가격에 차를 사도록 권유해 사게 되면 현금 1000달러를 보너스로 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독일 독점 철도업체 도이체반과 저가 항공사의 대표주자인 에어 베를린이 슈퍼마켓을 새로운 무대로 삼아 치열한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영 ARD 방송에 따르면 에어 베를린은 30일부터 슈퍼마켓 체인점인 페니의 2000여 개 매장에서 유럽 주요도시노선 항공권 10만 장을 장당 29유로(약 4만 원)에 판매한다.
이 같은 판촉행사는 지난달 도이체반이 독일 전역의 어느 곳으로 가든 49.9유로에 여행할 수 있는 파격적 가격의 승차권을 할인 슈퍼마켓 체인점인 리들을 통해 한시적으로 100만 장 판매한 행사에 자극받은 것.
독일 항공업계 2위인 에어 베를린의 공세적 대응에 따라 다른 항공업체들도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올해 초부터 가격전쟁이 시작됐다. 폴크스바겐, GM 등이 자동차 가격 10∼15% 깎아주기 경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은 반기지만 자동차업체들의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중국 토종업체들이 가격인하 전쟁을 주도하면서 노키아, 모토로라 등 유명 메이커도 저가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생필품 역시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월마트, 프랑스계 할인점 카르푸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매장을 확대하면서 유통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할인전쟁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이례적인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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