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기관, 마피아 관계회사에 투자했다

  • 입력 2005년 6월 28일 03시 03분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는 미국의 정부기관인 해외민간투자공사(OPIC)가 마피아 거물들이나 아프리카 반군세력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수백만 달러의 차관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1971년 설립돼 약 50억 달러의 기금을 운영하는 OPIC는 차관이나 보험 제공에 앞서 일반적으로 지원할 기업의 배경을 조사하게 돼 있지만, OPIC는 1990년대 연방범죄로 기소된 마피아들과 거래한 ‘글로버스 인터내셔널 리소스’에 500만 달러의 차관을 승인했다.

법원 등의 기록에 따르면 글로버스는 1996∼2000년에 마피아 소유 기업과 4명의 마피아 증권거래인에게 수십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줬다. 검찰은 2000년 마피아가 조작하는 주식을 가진 19개 기업들 중 하나로 글로버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OPIC는 또 콩고민주공화국 반군세력과 비윤리적 사업을 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아 온 광물업계의 거물 장레이몽 불 씨가 소유한 미국 기업에도 2500만 달러의 차관 지원을 승인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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