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인구가 많은 도시는 환경이 좋지 못하다. 반면 환경이 좋은 도시는 대도시의 편리함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일쑤다. 최근 발표된 여러 조사를 종합한 결과 두 장점을 고루 갖춘 미국의 도시는 시카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통계국(USCB)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인구 규모에 따른 도시 순위’에서 시카고는 286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시카고는 또 미국 레저전문잡지 ‘아웃사이드’가 이날 발표한 ‘환경 면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개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살기 좋은 10개 도시에 선정된 다른 도시들은 인구 20만 명 이하의 중소도시로, 인구 300만 명에 육박하는 대도시가 포함된 것은 시카고가 유일하다.
지난 1년 동안 각 도시 인구 규모를 조사한 USCB 통계에서 가장 큰 이변은 디트로이트가 10대 도시에서 밀려난 것. 미국 자동차산업의 퇴조와 함께 지난해 10위였던 디트로이트는 올해 11위로 떨어지고 그 자리에는 미국 서부 첨단산업의 중심지인 새너제이가 올랐다.
1위(뉴욕)부터 9위(댈러스)까지 순위는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다.
플로리다 주 포트세인트루시는 지난 1년 동안 주민이 12% 늘어나 미국에서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인구 증가율이 높은 10대 도시에는 캘리포니아 주의 도시가 4곳이나 올랐다.
한편 아웃사이드지가 선정한 ‘살기 좋은 10개 도시’에는 솔트레이크시티(유타 주), 매디슨(위스콘신 주), 데이비스, 패서디나(이상 캘리포니아 주), 찰스턴(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리틀턴(뉴햄프셔 주), 포트콜린스(콜로라도 주) 등이 올랐다. 또 오리건 주 포틀랜드와 메인 주 포틀랜드가 동시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아웃사이드지는 환경 친화적 정책, 교통난 해소 능력, 주민들의 사회참여 의식, 활성화된 고용시장 등을 기준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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