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암굴의 성모’ 바탕서 미완성 스케치 발견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3분


500여 년 동안 묻혀 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은 미완성 스케치 형태로 1508년 다빈치가 완성한 유화 작품 ‘암굴의 성모’(사진) 밑그림으로 숨겨져 있었다. ‘암굴의 성모’를 소장 중인 런던 국립미술관 큐레이터가 그림의 보존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적외선을 투사시키던 중 우연히 이 스케치를 발견했다.

이 스케치에는 성모 마리아가 오른팔을 쭉 뻗고 왼팔을 가슴 쪽에 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암굴의 성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다빈치는 원래 2점의 ‘암굴의 성모’를 그렸으며 현재 런던 국립미술관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1점씩 소장하고 있다.

다빈치는 1483년 한 밀라노 교회의 의뢰를 받고 ‘암굴의 성모’를 그렸으나 작품 완성 후 원하는 보수를 받지 못하게 되자 이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 작품을 팔았다. 이 작품은 현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1508년 이 교회는 또 한번 작품을 의뢰했고 다빈치는 자신이 구상한 작품을 스케치 형태로 그려서 보여줬다. 교회가 스케치 그림에 반대하자 다빈치는 스케치를 무시하고 그 위에 과거 자신이 그렸던 ‘암굴의 성모’를 다시 한번 그려서 교회에 넘겨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현재 런던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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