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쓰고… 車운전하고… 소탈한 교황님 “비바 파파”

  • 입력 2005년 7월 6일 03시 04분


최근 성베드로 광장에서 한 신도가 장난삼아 소방관 헬멧을 씌워주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뉴욕타임스
최근 성베드로 광장에서 한 신도가 장난삼아 소방관 헬멧을 씌워주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뉴욕타임스
교황이 헬멧을 썼다.

최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한 신도가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장난삼아 소방관 헬멧을 씌워 준 것. 헬멧을 벗기려는 수행신부들을 제지하며 그가 환하게 웃자 신도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4월 교황직에 오를 당시만 해도 베네딕토 16세는 정통파 교리주의자로 다소 딱딱하고 엄격한 인상을 풍겼던 것이 사실. 그러나 교황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수수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요즘 로마 시내에서는 지붕이 없는 무개차인 컨버터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베네딕토 16세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성베드로 광장에서 한 신도가 통화 중이던 휴대전화를 건네주자 교황이 전화기를 받아들고 상대방과 인사말을 나누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인간적인 모습이 자주 부각되는 것은 취임 이후 언론과의 ‘밀월(허니문)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 ‘세계청소년의 날’에서 교황의 연설과 향후 바티칸 고위직 인사를 통해 베네딕토 16세의 정확한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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