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5일 오후 2시 30분 유니스 칸 이라크 주재 파키스탄 대사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칸 대사는 퇴근길에 2대의 차량에 나누어 탄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으나 경호원들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다치지는 않았다.
사건 발생 직후 파키스탄 정부는 이라크 주재 대사를 요르단 암만으로 소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몇 시간 전에는 출근길에 올랐던 바그다드 주재 바레인 고위 외교관인 하산 알 안자리 씨가 총격을 받아 어깨를 부상당했다.
안자리 씨는 “8명 이상의 괴한들이 집 근처에 매복하고 있다가 ‘미제의 앞잡이’라고 외치며 갑자기 달려들었다”면서 “내가 가속페달을 밟자 마구 총을 난사했다”고 증언했다. 중동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바레인에는 미 5함대 사령부가 위치해 있다.
2일에는 이하브 알 셰리프 이라크 주재 이집트 대사가 자택 근처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거듭되는 이라크 주재 외교관 테러는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이라크 정부와 외교관계를 강화하려는 국가들, 특히 아랍권의 움직임에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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