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아랍 국가의 외교관이 희생된 첫 사례다. 또 바그다드에 대사관을 개설하려는 등 이라크와 외교 관계를 격상시키려는 중동 국가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사건이다.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알 카에다 조직’은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며 “우리는 이단자들의 대사인 이집트 대사에 대한 신의 평결이 집행됐음을 선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조직은 “이집트가 최근 수십 년 동안 이슬람과 이슬람교도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왔으며 십자군(미국)에 가장 먼저 무릎을 꿇은 나라이자 미국을 지원해 온 배교자(背敎者)의 나라”라고 비난했다. 이집트의 친미 성향이 셰리프 대사의 납치 살해의 원인임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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