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겨냥해 던진 이 한마디로 미국 정치권이 시끄럽다. 앨프리드 뉴먼은 미국의 인기 풍자만화 잡지 ‘매드(Mad)’의 마스코트. 주근깨가 덕지덕지 난 멍청이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10일 콜로라도 주 아스펜의 한 축제 개막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부자들의 세금을 삭감해주면서 정부 지출을 낭비하는가 하면 이라크 주둔 미군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과학 기술 연구 예산을 줄이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같이 비꼬았다.
그녀는 또 부시 대통령이 곤란한 문제들을 다루는 방식을 묘사하며 뉴먼의 캐치프레이즈인 “뭐, 내가 걱정을 한다고?(What, me worry?)”를 인용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공화당은 11일 “대통령 모독”이라고 발끈하며 반격에 나섰다.
뉴욕 주 공화당 의장인 스티븐 미나릭 씨는 11일 “부시 대통령과 대다수 의원이 국가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마당에 힐러리 의원은 맹목적으로 ‘잽’을 날리면서 자신의 대선 캠페인에 불을 댕기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트레이시 슈미트 대변인도 “자신을 중도주의자로 포장해 팔려는 힐러리 의원의 기회주의적 태도는 늑대에 양의 옷을 입힌 격”이라고 비난했다.
앨프리드 뉴먼은 1950년대 만화잡지에 처음 등장한 이래 미국 정치인 등 많은 유명인사가 이 주근깨 소년의 모습으로 패러디되는 등 각광을 받아온 만화 캐릭터. 지난해 대선 때는 시민단체들에 의해 ‘앨프리드 뉴먼을 대통령으로(Alfred Neuman for President)’라는 슬로건 아래 가상 대선후보가 되기도 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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