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피플]귀순 김일성大졸업생 “서울서는 동문회 안해”

  • 입력 2005년 7월 15일 03시 10분


이것이 김일성大 졸업증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되는 김일성종합대 졸업증. 1996년 이후 졸업생들에게 수여된 것으로 북한에서 출세의 보증서로 통한다.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것이 김일성大 졸업증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되는 김일성종합대 졸업증. 1996년 이후 졸업생들에게 수여된 것으로 북한에서 출세의 보증서로 통한다.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90년대 이후 탈북해 현재 서울에 정착한 김일성종합대 졸업생은 15명이다. 여기에 김일성대에서 유학한 뒤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각국 외교관까지 합하면 ‘서울의 김일성대’ 동문 수는 대략 30여 명일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대는 1946년 10월 1일 설립된 이래 올해까지 약 7만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니까 탈북 졸업생 15명은 전체 졸업생의 0.0002%에 해당하는 셈이다.

탈북자 출신 김일성대 졸업자 15명 중 20, 30대는 4명뿐이고 나머지는 40대 이상이다. 출신 학부로는 외국어문학부 5명, 물리학부 3명, 철학·어문학부 각각 2명, 경제·법학·생물학부가 각각 1명이다.

외국어문학부 출신 비율이 높은 이유는 해외 근무를 하다 탈북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5명 중 6명이 국책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입국 시기와 연령차, 직장 문제로 김일성대 출신들에겐 남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문회’가 없다.

서울의 김일성대 유학생 출신 외교관들의 대다수는 옛 동유럽권과 중국, 베트남, 몽골 등 북한과 관계가 밀접한 국가 출신들이다.

1960, 70년대에는 김일성대에 외국 유학생이 많았으나 1990년대에는 100명 안팎이었고, 현재는 그보다 훨씬 적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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