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테러범 3명이 지난해 파키스탄을 방문하여 수개월을 보내면서 불법 무장단체 조직원들과 접촉해 테러에 가담하게 됐다며 파키스탄이 이번 테러의 진원지라고 지목했다.
영국 정부는 또 파키스탄의 종교학교 ‘마드라사’가 이들과 알 카에다의 연결 고리가 됐을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도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런던 테러가 구상, 착수됐다며 비난 섞인 논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무니르 아크람 유엔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17일 “영국이야말로 테러범 양성소”라며 영국은 남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파키스탄 최고위급 외교관이 공개적으로 영국을 ‘테러범 양성소’라고 비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영국은 왜 자국 내 무슬림이 백인 사회와 통합되지 못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영국과 파키스탄이 런던 테러의 원인을 놓고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테러범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양국 간 공조에 균열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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