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친구’ 駐美 사우디대사 사임… 22년간 막강 영향력 행사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12분


22년 동안 미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반다르 빈 술탄(56·사진)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사우디 외무부가 20일 발표했다.

반다르 대사는 1983년 미국 대사로 부임한 이래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 대사라는 배경과 개인적 매력을 무기로 미국 역대 대통령들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밤 10시에 햄버거를 싸들고 국무부 비밀회의장에 예고 없이 불쑥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자와 친분이 두터워 ‘반다르 부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는 저서 ‘공격계획’에서 2003년 부시 대통령이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에 앞서 반다르 대사에게 먼저 이라크 공격계획을 알려줬으며 반다르 대사는 부시 대통령 재선 운동 당시 국제유가가 하락하도록 사우디가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설득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도록 하는 등 미국과 아랍 국가들 사이의 창구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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