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제도는 주요 교역 상대국이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국가 통화(바스켓)를 가중 평균한 뒤 자국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환율을 정하는 방식.
대표적인 바스켓으로는 미국 달러화, 유럽연합(EU)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으로 구성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있다.
한국도 현행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기 전에 바스켓제도를 활용했다.
중국은 바스켓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으나 바스켓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식 복수 바스켓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도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와 통화별 가중평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에 연동돼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제도는 환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할 수 있어 중국이 당면한 환율 개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한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장기적으로는 변동환율제로 가겠지만 이에 앞서 과도기적인 조치로 주요 교역국들의 통화를 바스켓으로 묶고 명목환율을 수시로 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
그러나 향후 위안화 환율은 현행과 별 차이가 없이 엄격한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런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달러화 대 위안화 거래가의 변동 폭을 종전처럼 상하 0.3% 이내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유로화 등 다른 화폐 대 위안화의 거래가도 런민은행이 정한 변동 폭을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상하 변동폭 0.3% 이내’가 준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명목상 ‘관리변동환율제’이지만 ‘변동’에 큰 의미를 두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박동주 산업은행 상하이지점 부지점장은 “시스템 변경에 따른 급격한 환율 변동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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