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의 쇼크’…위안화 절상 금융시장 요동

  • 입력 2005년 7월 23일 03시 05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환율과 금리는 떨어졌지만 주가는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2원(1.4%)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021.3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28일(1021.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하루 하락 폭으로는 2월 22일 17.2원 이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1020.0원으로 떨어졌다. 외환 당국은 곧바로 달러화를 사들여 1020원 선을 지켜 냈고 이후에도 달러화 ‘팔자’ 주문으로 1020원 선이 위협받을 때마다 시장에 개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1020원 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방치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강력한 구두 개입도 병행했다.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외환시장에 불안 요소가 나타나지 않도록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주시하고 필요하면 즉시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이날부터 가동했다.

전날 달러당 112엔대였던 일본 엔화 환율도 위안화 평가절상 소식이 전해진 뒤 한때 109엔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기 회복도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떨어진 연 4.03%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0.07%포인트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11.53포인트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0.43포인트 하락한 1,074.22로 마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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