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개월간의 검토와 선발 끝에 결정된 대만 주재 미군 연락관은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인 앨 윌너 대령. 윌너 대령은 사실상 대만 주재 미국 공관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재대협회(美國在臺協會)에서 군사기술연락사무소장 자격으로 무관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까지는 미국재대협회에서 미 국방정보국 등을 위해 일해 온 군납업자들이 무관 역할의 일부를 수행해 왔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미 의회가 ‘미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하면’ 대만에 미군 연락관을 파견할 수 있도록 허용한 국방수권법을 2002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으로, 더욱 긴밀해진 미국-대만 간 군사관계를 예고하고 있어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대만 국방 관리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제복을 입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관례에 따라 미군 연락관도 대만에서는 제복을 입지 않고 3년간 근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윌너 대령에 이어 2명의 영관급 군관과 문관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조치는 “대만과 미국의 군사 교류가 정상화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중궈시보는 평가했다.
한편 국방 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이에 대해 “미국이 2000년 미군 연락관 파견을 검토했으나 중국의 항의를 우려해 계획을 연기했지만 중국의 군사적 야욕이 노골화하자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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