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Rice) 나이스(nice)!’
로버트 블랙윌 전 인도 주재 미국 대사는 26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국무부 외교를 꽃피우고 있다’고 호평했다.
미국과 인도의 민간 핵 기술 협력 합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조정, 북핵 6자회담의 재개 등과 같은 일련의 성과가 ‘미국 외교의 주도권이 국무부로 돌아온 사례’라는 것.
블랙윌 전 대사는 특히 ‘효과적 미국 외교를 위한 요소’란 이름으로 국무장관의 성공 조건 5가지를 제시하며 “라이스 장관은 이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극찬했다.
첫째,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 국무장관은 대통령과 ‘전략적 DNA’를 공유해야 하고 다른 나라에는 자신이 늘 대통령을 대변하고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 라이스 장관은 이를 충족하고도 남을 정도. 딘 애치슨,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둘째, 외교 목표와 그 달성 방법 숙지. 외교 의제 설정을 다른 부 장관에게 빼앗겨서는 안 되고 자신의 외교 활동이 어떤 목표를 위한 것인지를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능수능란한 외교술. 키신저 전 장관은 개인적 친분이 외교의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해 상대방 나라를 수없이 방문하는 바람에 귀국 때 ‘키신저, 미국 방문’이란 잡지 제목이 뽑힐 정도였다. 라이스 장관의 최근 잦은 해외 순방도 같은 맥락이다.
넷째, 올스타 참모진 구성. 현 국무부의 로버트 졸릭 부장관, 니컬러스 번스 정무차관, 캐런 휴스 대외홍보담당 차관, 필립 제리코 고문 같은 인물들은 그야말로 올스타 멤버다.
다섯째, 탁월한 대중외교 능력. 라이스 장관은 수많은 대중 연설과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 외교정책의 대변자’로서의 능력을 보여 줬다.
블랙윌 전 대사는 2003, 2004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기회조정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인 라이스 장관을 상사로 모신 경력이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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