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NHK 프로그램 제작국과 특별프로그램센터 직원 등 40여 명은 6월 NHK 내부기구인 ‘개혁 신생위원회’에 이런 내용의 제안을 했다.
이들은 문제의 프로그램 제작 담당자들을 불러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들은 뒤 “프로그램 변경의 가장 큰 원인은 정치에 대한 과잉반응”이라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정치인과 거리를 둘 것을 NHK 윤리헌장에 명시하자고 제의했다.
또 “개별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공영방송 간부가 정치권에 미리 설명하는 관행은 잘못된 것”이라며 “방송의 독립성은 정치와 거리를 둘 때 확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위안부 프로그램 담당자들의 설명을 통해 △당시 NHK의 국회담당 간부가 프로그램 변경을 제작진에 구체적으로 지시했고 △제작진은 ‘강제적인 내용 변경’ 지시로 받아들였으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은 외압을 가한 정치인들의 생각을 결과적으로 받아들이는 형태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NHK 측은 시청료 거부운동 와중에 직원들의 내부 비리가 잇따라 적발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카메라맨은 취재 협조에 대한 사례 명목으로 맥주 상품권 345만 엔어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면직됐다.
또 편성국 경리직원은 2002년 미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공금으로 미리 사둔 입장권을 팔아 식대 등으로 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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