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말부터 영국의 통치를 받기 시작해 1801년 영국에 합병당한 아일랜드는 20세기 초반 가톨릭교도를 중심으로 저항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1916년 4월 24일에는 이른바 ‘부활절 봉기’로 불리는 대규모 민중 저항운동을 전개해 무장 투쟁에 불을 댕겼다. 이어 1918년에는 신페인당이 총선에서 73석을 차지해 아일랜드의 가장 유력한 정당으로 급부상했다.
이와 함께 1919년에는 IRA가 조직돼 무장 투쟁이 본격화했다. 1919∼21년 마이클 콜린스가 이끌던 IRA는 영국군 합참 의장을 암살하는 등 적극적인 저항운동을 폈다.
1970년부터는 영국 본토에 대한 테러도 감행했다. 신페인당의 게리 애덤스 당수가 1994년 테러 중지 방침을 밝혔으나 1996년 IRA는 신교도에 유리한 선거 방식에 반발해 휴전 파기를 선언했다. 그 뒤로도 몇 차례 무장 투쟁 중단 선언과 번복이 잇따랐다.
28일의 무장 투쟁 중단 선언은 북아일랜드 거주 가톨릭교도들이 무력에 의한 ‘아일랜드 통일’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RA가 주도한 테러는 아일랜드에서조차도 큰 반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IRA는 앞으로 신페인당을 중심으로 협상을 통한 정치 투쟁으로 노선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교와 구교가 권력을 공유하는 자치정부 재출범, 주민투표를 통한 북아일랜드 및 아일랜드 통합으로 정치 일정이 잡혀 갈 전망이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아일랜드 사태와 IRA 투쟁 역사▼
1801년〓영국, 아일랜드 합병
1916년 4월 24일〓가톨릭교도를 중 심으로 한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 ‘부활절 봉기’로 불리는 무장봉기 일 으켜 대영국 투쟁 점화
1919년〓가톨릭교도를 중심으로 아일 랜드공화국군(IRA) 조직. 요인 암살, 차 량 폭파, 공공장소 테러 등 자행
1994년〓게리 애덤스 신페인 당수, 테 러 중지 선언
1996년〓IRA, 휴전 파기 선언하고 테러 재개 천명
1998년〓신구교도 정당이 의석비로 참여하는 자치정부 구성해 북아일랜 드 통치하기로 합의(굿프라이데이협정)
1999년〓굿프라이데이협정 바탕으로 자치정부 출범, 영국 직접 통치 종식
2003년〓IRA의 테러 계획 드러나면서 자치정부 붕괴
2005년 7월 28일〓IRA, 무력 사용 중 단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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