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내세운 이유는 유럽 3국이 지난달 31일까지 주기로 한 ‘핵 보상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유럽 3국을 대표하는 영국 정부는 “민감한 핵 활동의 재개는 불필요하고 파괴적인 조치”라고 비난하는 한편 ‘보상 제안서’를 1주일 안에 제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의 한 관계자는 “유럽이 제안서를 제출하든 안 하든, 거기에 무엇이 담겨 있든 핵 활동 재개는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유엔의 제재를 요구해 온 미국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이란의 핵 활동 재개는 유럽연합(EU)과의 핵 협상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실망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장관 대변인도 “유럽의 제안들이 예쁜 포장지에 싸여 있지만 공허하다는 보고를 접해 왔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새 대통령이 모하마드 하타미 현 대통령이 지켜온 핵 활동 중단 방침을 뒤집을지 모른다고 우려해 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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