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영국 등 EU 3개국은 이 제안서에서 △이란이 우라늄농축활동을 포기하는 대가로 서방이 핵원자로와 핵연료를 제공하고 평화적 핵 이용을 용인하며 △이란을 중앙아시아의 석유, 가스가 유럽으로 이동하는 주요 수송로로 삼겠다고 밝혔다.
EU의 한 관리는 “제안서에는 다양한 정치 경제 안보와 관련된 항목들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란의 민수용 핵 이용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민수용 핵 이용을 금지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필리프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1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제안 내용이 의욕적이고 관대하다고 본다”며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48시간 내에 국가안보최고회의(SNSC)에서 제안서 내용을 검토하고 최종 결정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도 제안서 내용에 동의하나, 이란이 핵 활동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활동 등 테러지원과 이라크 문제 간섭을 그만두지 않으면 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세인 무사비안 이란 핵협상대표는 “이란의 핵활동 포기를 요구하는 EU안은 그동안 양측이 이룬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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