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1일 9·11총선 시 고이즈미 총리의 지역구인 가나가와(神奈川) 11구에 사이토 쓰요시(齊藤勁) 참의원 의원을 ‘저격수’로 투입하기로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재작년 선거 때 전국 지원 유세에 바빠 자신의 선거구에는 한 번도 들르지 않았지만 역대 선거 득표 중 자신의 최대기록인 17만 표를 얻으며 손쉽게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역구 사정 등을 감안할 때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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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선거 때의 선거대책본부장 다케우치 히데아키(竹內英明) 가나가와 현 의회 의원과 고이즈미 총리 사이가 틀어져 있다.
다케우치 씨는 6월 요코하마(橫濱)시장선거 때 전 자민당 시의원을 밀었다. 중의원 선거 때는 오지 않았던 고이즈미 총리가 이때는 내려와 옛 자치성 출신의 전 부시장을 밀어 당선시켜 버린 것. 이 때문에 다케우치 씨는 “이번에는 선거본부장을 안 맡는다”고 선언했다.
반면 민주당 사이토 의원은 전국적 지명도는 낮으나 현지에서 만만치 않은 경력을 쌓아왔다. 요코하마 시 직원, 시의회 의원을 거쳐 1995년 옛 사회당 소속으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했으며 현재 2기째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선거 때 소선거구와 비례대표에 중복 출마해 안전판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민당 중앙의 ‘우정민영화 반대파 의원 후원 금지’ 지침을 어기고 9개 현 당 조직이 15명의 반대파 의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당 내분 확대 조짐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당내 반고이즈미 세력을 모두 ‘반자민당’ 세력으로 몰고 있는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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