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유족 “혁명가 아버지 얼굴로 기업 돈벌이 안된다”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앞으로 1960년대 남미 좌파혁명의 상징인 체 게바라(1928∼1967)의 이미지를 담은 상품을 팔면 쿠바에서 온 소송 서류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유족들이 “혁명가의 얼굴로 돈벌이는 안 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

체 게바라의 아내 알레이다 마르치 씨와 딸 알레이다 게바라 씨는 29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고인의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의 이미지를 남용하는 해외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씨는 “여러 나라의 법률이 다른 만큼 소송 절차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겠지만 아버지의 이미지를 남용하는 데는 한계를 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즘 게바라의 사진은 전 세계에 걸쳐 야구 모자, 팝 가수들의 홍보 포스터, 심지어 술 광고나 여성 속옷에까지 이용되고 있다.

게바라는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1955∼59년 쿠바혁명을 주도했으며 혁명 뒤 모든 공직을 사임한 뒤 볼리비아 혁명에 참가했다가 정부군에 사살됐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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