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통화서비스 급증…전화 사라진다?

  • 입력 2005년 10월 5일 03시 05분


미국의 토머스 번스 씨는 대만의 여자친구 린다 왕 씨와 통화할 때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인터넷전화 회사인 스카이피(Skype)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항상 공짜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가 급증하면서 ‘전화의 종언(終焉)’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경매업체인 이베이가 26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한 스카이피 회원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이 훨씬 넘으며 하루 신규 회원이 15만 명에 이른다.

스카이피는 개인용 컴퓨터(PC) 간 전화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PC를 통해 유선전화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거는 경우에는 분당 2∼5센트의 요금을 부과한다.

검색업체인 구글도 음성채팅용 ‘구글토크’를 최근 내놓으면서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1000개가 넘는다.

미국 현재 기준으로 300만 명 선인 인터넷전화 사용자가 2009년에는 27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공짜 혹은 가격 파괴 전화 서비스가 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언젠가 음성전화 서비스는 e메일 서비스처럼 무료 기본서비스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정보기술(IT)회사들이 잇달아 무료 인터넷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고 나서 기존의 인터넷서비스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전화회사들이 잔뜩 긴장한 상태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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