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집값 거품 꺼지나…평균거래가 2분기비해 13%나 떨어져

  • 입력 2005년 10월 6일 03시 04분


미국 워싱턴 근교에 사는 알렉산더 사크호프(47) 씨는 7월에 침실 2개가 딸린 자신의 집을 52만9000달러(약 5억2900만 원)에 내놓았다.

그런데 여름이 지나도 팔리지 않자 한 달 전에 49만9000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그때서야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 결국 일주일 전에 이 가격에 집을 팔았다.

10년 가까이 오르기만 했던 미국 주택가격이 최근 주춤하면서 부동산시장의 장기 추세가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부동산가격 폭등의 진원지로 미국에서 고가 주택이 가장 많은 뉴욕 맨해튼은 올해 3분기(7∼9월) 평균 주택거래 가격이 115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로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10% 정도 높은 가격이지만 2분기(4∼6월)에 비해서는 13%나 하락했다.

주택을 파는 데 걸리는 기간도 2분기에 비해 30.4%나 길어졌다. 사려는 사람들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매입 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근교인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카운티에서도 8월 들어 매물이 지난해 8월에 비해 50%나 늘었다. 주택을 팔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급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통계다. 보스턴 근교도 지난 몇 주 동안에 매물이 크게 늘어났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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