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4일 일반인의 반(反)EU 정서를 보여 주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설문조사 회사인 소프레스가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폴란드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 스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은 대체로 EU에 반감을 표시했다.
EU에 가입한 뒤 살림살이가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스페인과 영국인은 ‘좋아졌다’는 대답이 많았지만 나머지 국민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또 독일인의 83%, 스페인인의 82%가 물가가 올랐다고 불평했다.
이 밖에 스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은 EU 출범으로 인해 국가의 정체성과 고유문화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EU 가입 덕분에 국가가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만 긍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다.
조사팀이 제시한 단어 가운데 ‘EU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0%가 ‘유로화’를, 51%는 ‘자유로운 여행’을 꼽았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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