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회담 취소=중국 정부는 23일로 예정됐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과의 회담을 취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중일관계의 심각성에 비춰볼 때 (일본 외상의) 방문은 적절치 않으며 중국이 그의 방문을 받아들일 입장이 못 된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23일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쿵 대변인은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개인 신분으로 참배했다 해도 실질적인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그는 약속을 어기고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틀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 정상회담은 물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양국이 영유권을 놓고 맞서고 있는 동중국해 가스전 문제에서도 무력시위 등으로 일본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 분노=시나닷컴 등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는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격렬한 비난은 물론 일부에선 집단 시위를 선동하는 과격 누리꾼들의 글이 실리고 있다.
글 가운데는 “중국인들이 선저우(神舟) 6호로 하늘에 오르는 동안 일본인들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황천에 갔다” “일본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특히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올해 봄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반일 시위를 주도했던 주요 대학의 학생 지도부는 항일시위를 벌이는 문제까지 검토 중이다.
▽일본의원 집단 참배=일본 여야 국회의원 195명도 18일 오전 신사를 참배했다.
참석자들은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모두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이들 중 대리인을 보내지 않고 직접 신사를 찾은 의원은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해 자민당 93명, 민주당 3명, 국민신당 1명 등 모두 101명이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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