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주의자들 범죄인 만들기는 좌파언론의 음모”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2005년 가을은 보수주의자들을 패배시키기 위한 ‘범죄인 만들기’ 전략이 자행된 시기로 분명히 기억될 것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누설 사건(리크게이트)과 개인 스캔들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의회의 대표적인 보수 인사 4명이 위기에 몰리자 미국의 보수 논객들이 음모론을 제기하며 위기감을 보이고 있다.

음모론을 제기한 사람은 신보수주의(네오콘) 대변지라고 자임하는 주간 위클리 스탠더드의 윌리엄 크리스톨 편집장과 보수 논객 제프리 벨 씨.

두 사람은 24일자 위클리 스탠더드 사설에서 톰 딜레이 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차장,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을 거명하며 “이들은 정치자금이나 기밀 누설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 말고도 공통점이 있다”며 서두를 꺼냈다.

두 사람의 말처럼 딜레이 전 원내대표는 정치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프리스트 원내대표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병원 주식을 처분한 의혹 때문에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로브 차장과 리비 실장은 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기자들에게 누설했는지를 조사하는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크리스톨 편집장과 벨 씨는 “문제는 이들 네 사람이 (9·11테러가 일어난) 2001년 이후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떠받쳐 온 가장 유능한 보수주의 주창자들”이라며 음모론을 전개했다. 이들의 수난은 보수주의 행진을 저지하기 위한 좌파 언론과 지식인 사회의 ‘보수주의자 범죄인 만들기(Criminalizing Conservatives)’의 결과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또 “주목받는 보수주의자를 범죄인으로 만드는 것은 좌파와 좌파가 득세하는 언론계 그리고 학계 엘리트 전문 집단의 제2의 천성이 됐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두 사람은 “성공한 보수주의자마다 범죄인 만들기 전략에 걸려들면 지속적인 보수주의 개혁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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