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의 구리판에 그려진 놀리의 지도는 상당히 정확해서 1970년대까지 로마 공식지도를 제작하는 데 기초가 됐다. 또 이 지도는 건물과 사유지를 어두운 색조로, 거리와 공유지는 밝은 색조로 표시한 최초의 지도이며, 북쪽이 지도의 상단에 오도록 한 것도 놀리의 지도가 처음이다. 이러한 지도 제작법은 오늘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오리건대 연구팀은 놀리의 로마 지도가 웹상에서 이용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웹 지도의 상단에는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간단한 형태의 탐색도구가 있고, 그 아래로 로마 지도가 펼쳐진다.
또 우측에 나열된 9개의 상자를 클릭하면 지도상에 공원 분수 인도 등이 표시되고, 로마 성벽의 자취가 드러나며, 지도 하단의 장식 그림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도 나타난다. 가로 세로 1m의 물체가 하나의 점으로 표시되는 1m 해상도 위성사진을 제공해 놀리의 로마 지도와 현재의 로마를 겹쳐볼 수 있게도 했다. 신문은 “지도와 위성사진 비교를 통해 로마 중심지가 지난 25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놀리의 지도에 나타난 로마 거리가 매우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놀리 맵 엔진(Nolli Map Engine)’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웹 지도는 nolli.uoregan.edu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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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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