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부상하고 있는 허커비 주지사는 2003년 벌어진 한 사건 때문에 ‘뱃살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주도(州都)인 리틀록 시 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그가 앉아 있던 의자가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
그때부터 그는 다이어트를 공식 선언했고 생선 야채 과일을 중심으로 한 식사 조절과 마라톤을 통해 130kg에 이르던 체중을 80kg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런 그를 두고 ‘같은 마을’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내가 어릴 적 알던 허커비 주지사가 어느 날 갑자기 반쪽으로 줄어버렸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한때 ‘소파의 감자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허커비 주지사는 ‘포크와 나이프로 무덤을 파지 말라’는 책도 펴냈다. 그는 “초콜릿도 밀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겨 먹는 문화를 갖고 있는 아칸소 주가 식사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나 같은 뚱보의 양산을 막을 수 없다”고 자주 말한다. 실제로 아칸소 주는 가장 먼저 초등학교에서 콜라 자판기를 없애고 주당 체육수업 시간을 2배로 늘렸다.
그는 요즘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어린이 비만퇴치 연합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침례교 목사 출신으로 지역방송의 TV 토크쇼 진행자를 맡은 경력까지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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