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쿠바대 연구팀은 해변에서 발견한 30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길이의 미생물이 번식하는 과정에서 광합성을 하는 식물성 개체와 남을 잡아먹는 동물성 개체로 나눠진다는 사실을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4일자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을 ‘하테나’라고 명명했는데 일본어로 ‘수수께끼’라는 뜻이다.
보통 미생물이 자신과 똑같은 모양과 성질의 개체로 분리되면서 개체를 늘리는 데 비해 하테나는 전혀 다른 종류의 자손을 낳는 셈.
자손 가운데 광합성을 하는 개체는 현재 자연에서 흔히 발견되는 ‘네프로셀미스’라는 조류(藻類)다.
연구팀은 “포식성 개체의 일부는 주변의 네프로셀미스를 잡아먹은 후 적당한 시기에 다시 동물성과 식물성 두 개체로 분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잡아먹힌 개체가 소화돼 없어지지 않고 어느 순간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는 의미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