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위기는 사민당의 내부에서 시작돼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발단은 10월 31일 열린 사민당 지도부 회의에서 안드레아 날레스 씨가 프란츠 뮌테페링 당수(사진)의 측근인 카요 바서회벨 씨를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지명되면서부터.
뮌터테링 당수는 좌파 성향의 날레스 씨가 지명된 데 반발해 당수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대연정 내각에서 노동장관 겸 부총리 직이 예정됐던 그는 내각에도 참여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뮌테페링 당수의 퇴진이 가져온 파장은 우당(友黨)인 기민련과 기사련의 불협화음으로 이어졌다.
바이에른 주 지역정당인 기사련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당수가 1일 “중도주의자인 뮌테페링 당수는 대연정의 정치적 닻이었다”며 뮌테페링 당수 없는 대연정에 자신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슈토이버 당수는 이날 당내 2인자인 미하엘 글로스 씨를 경제장관 겸 부총리 후보로 추천해 일단 대연정의 좌초를 막았다.
그러나 독일 정계 일각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예정자와의 갈등도 슈토이버 당수의 2선 후퇴에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슈토이버 당수는 경제부를 확대 개편할 것을 주장해 왔으나 메르켈 총리 예정자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기민련이 다시 총선을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지난달 31일 “자유민주당(FDP)이 총선 후 한때 제기됐던 기민련-자민당-녹색당의 ‘자메이카 연정’안을 다시 제안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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