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 김치, AI 치료에 효과" 연일 관심보도

  • 입력 2005년 11월 9일 17시 02분


미국 언론들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 김치에 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8일 주미 한국대사관은 ABC 방송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발행되는 '더 스테이트' 등 약 100개 언론이 김치의 AI 예방 효과에 관해 보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BC 방송은 이날 "한국의 과학자들이 AI에 감염된 13마리의 닭 가운데 11마리가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와 유사한 한국 김치 추출물을 먹고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보고한 이후 최근 이 발효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AI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사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것으로 핫도그 샌드위치나 햄버거에 많이 사용된다.

뉴멕시코 대학은 최근 사우어크라우트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74%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김치에서 추출한 김치 유산균이 AI 치료 효과가 있다는 서울대 강사욱(姜思旭)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지난 3월 영국 BBC 방송에 소개됐지만 미 언론은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김재수(金在水) 주미 대사관 농무관은 "최근 김치의 위생상태가 불안하다는 한국에서의 인식과는 대조적으로 미 언론들은 김치의 AI 치료 효과를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며 "사우어크라우트가 '나도 김치'라며 김치의 후광을 판촉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농무관은 "미 언론의 김치 보도를 계기로 한국 김치가 본격적으로 알려져 김치의 우수성과 한국 음식의 과학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활용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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