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안타왕’ 피트 로즈(전 신시내티 감독)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철창 신세’를 지는 불운을 겪게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4256개)에 빛나는 아버지 로즈(64)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인 1989년 자기 팀의 경기를 대상으로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져 영구 제명된 상태. 1990년에는 탈세 혐의로 5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들 로즈 주니어(35)도 8일 테네시 주 내시빌 연방 법정에서 금지 약물인 GBL(Gamma Butyrolactone)을 복용하고 동료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로즈 주니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 선수가 됐지만 재능을 물려받지 못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7년 신시내티에서 잠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을 뿐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아버지 로즈는 “아들이 작은 실수를 했다. 하루 빨리 야구를 계속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중형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종 판결일은 내년 2월 21일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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