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핵 억지력 위주의 군비증강 발언은 12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한하기 직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군부지도자 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06년에도 2005년과 마찬가지로 늘어나는 예산의 절반을 무기 및 장비 구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고유가에 힘입어 올해 예산보다 40% 증가한 4조2700억 루블(약 170조 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러시아 의회인 국가두마에 제출해 승인을 얻은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05년에 러시아군의 전력은 증강됐으며 주로 핵 억지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2006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6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3년에 걸쳐 군의 보수와 연금을 67% 늘리고 육군과 해군의 전투능력을 유지하면서도 2007년 말까지 의무복무기간을 현재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군 예산의 대부분이 핵 억지력과 상비군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군 병력 규모를 현재 113만4000명에서 2011년 초까지 110만 명으로 감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군비 증강과는 별도로 9월에 우즈베키스탄과, 10월에는 인도와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최근 중국과는 2006년 군사훈련 협정에 서명하는 등 군사훈련 대상지역도 확대하고 있다.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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