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죽 쑤기에 바빴던 미국 월가 금융회사들의 경영실적이 최근 급속하게 호전되고 있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리만브러더스 등 대형 금융회사의 올해 총수익은 2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90년대 말 인터넷 호황이 꺼진 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실적 호전은 금융회사들이 연루됐던 거래부정 스캔들이 거의 해결되면서 벌금과 배상금 지불이 대부분 끝난 덕분이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2조30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M&A) 수수료도 중개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회사 수익 상승의 일등 공신이다.
실적 호전 덕분에 월가의 올해 보너스 총지급액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대형 금융회사에서 M&A 업무를 총괄하는 담당자의 경우 올해 700만∼1000만 달러를 보너스로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분석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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