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들 만찬은]수삼샐러드-너비아니 ‘藥되는 밥상’

  • 입력 2005년 11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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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만찬에 선보일 음식들. 왼쪽부터 수삼샐러드,너비아니. 사진 제공 한영실 교수
정상 만찬에 선보일 음식들. 왼쪽부터 수삼샐러드,너비아니. 사진 제공 한영실 교수
APEC 정상들을 위해 근사한 ‘한국의 밥상’이 준비됐다.

18일 1차 정상회의를 마친 뒤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만찬이 벡스코에서 열린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과 배우자, 각료, 최고경영자(CEO) 등 1000여 명이 참석하는 부산 APEC 행사 중 최대 규모의 저녁 식사.

만찬 메뉴는 ‘약이 되는 아름다운 한국 음식’을 기본 콘셉트로 잡았다. 주최 측은 맛과 영양, 색의 조화를 고려해 가을의 별미를 느낄 수 있는 영양식을 내놓는다고 설명한다. 숙명여대 한영실(韓榮實·식품영양학) 교수가 메뉴를 짰다.

전채 요리는 가리비를 곁들인 수삼 샐러드. 인삼은 정상들의 여독을 풀어 주고 빡빡한 회의일정에 활력을 주기 위한 것. 주요리로는 대하구이와 자연송이, 너비아니를 선보인다.

너비아니에 쓰이는 최고급 안심은 횡성한우 80마리 분량, 총 360kg이다.

다음으로 영양밥과 신선로가 ‘진짓상’에 오른다. 반찬은 김치와 백김치, 나물, 장조림, 부각. 석류알을 띄운 향긋한 유자화채로 마무리한다.

만찬용 그릇으로는 십장생(十長生) 등 한국의 전통 문양이 새겨진 자기류가 사용된다. 정상 만찬용 식기 42벌을 만드는 데 2000만 원 정도가 들었다. 특히 국그릇인 ‘청자상감용봉국화문개합(靑磁象嵌龍鳳菊花文蓋盒)’은 사용한 뒤 각국 정상과 배우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된다.

건배주로는 부산의 한 업체가 개발한 ‘천년약속’이 선정됐다. 누룩 등 효모를 쓰지 않고 상황버섯 균사체만으로 쌀을 발효시켜 맛이 깔끔하다는 평을 받는 술이다. 도수는 포도주와 비슷한 12도. 만찬 마무리 술의 영예는 동서화합을 고려해 전라도에서 만들어지는 ‘보해 복분자주’가 차지했다.

만찬을 준비한 부산의 한 특급호텔은 요리사 100명을 동원해 음식을 만든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만찬 도중에 30분간 ‘대양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가수 보아가 한국의 대표 아티스트로 무대에 선다.

부산=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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