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차베스, 영구집권 꿈꾼다

  • 입력 2005년 12월 1일 03시 01분


“앞으로 몇 십 년은 더 집권할 것이다.”

‘제2의 카스트로’로 불리는 우고 차베스(51·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999년 2월 권좌에 오르면서 한 말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막대한 오일머니의 위력을 바탕으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남미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부상하면서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제5공화국운동당(MVR)이 8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4일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3분의 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행동당(AD) 기독사회당(COPEI) 등 야권은 “차베스 대통령이 국회를 차지한 뒤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총선 닷새를 앞둔 지난달 29일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재선(임기 6년)만 허용하는 현행 헌법을 3선 이상 연임할 수 있도록 고치려고 한다는 것이다.

7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내년 11월 12일 실시될 예정인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해 최소 2012년까지 집권이 보장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대통령 집권 이전 40년 동안 중도정당인 AD와 COPEI가 번갈아 정권을 잡았지만 빈부갈등과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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