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현서 백제왕족 고분 발견

  • 입력 2005년 12월 2일 17시 25분


일본 나라(奈良) 현 아스카무라(明日香村) 남서쪽 고분 지대에서 백제 왕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호화 고분이 발견됐다고 아스카무라 교육위원회가 1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분은 판석(板石)을 벽돌처럼 쌓아 만든 석실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석실 구조가 백제 왕릉과 흡사하다.

교육위 측은 출토된 토기 등으로 미뤄 이 고분이 서기 660~670년대에 축조됐으며 피장자는 40~50세의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위가 높은 사람에서만 보이는 옻칠한 목관 파편이 출토돼 피장자가 일본 왕족이거나 일본에 머물렀던 백제 왕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두 견해 중 고분이 조성되던 시기에 사망한 일본 왕족이 없어 백제 왕족으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

가와카미 구니히코(河上邦彦) 고베야마테대 교수(고고학)는 피장자가 631년 부친과 함께 일본에 건너왔다가 660년 백제가 멸망하는 바람에 돌아가지 못한 채 674년 사망한 백제 왕족 창성(昌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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