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민당은 내년 선거가 실시되는 타이베이(臺北) 시와 가오슝(高雄) 시를 제외한 23개 현시(縣市) 가운데 14곳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종전 8명의 광역단체장(2001년 9명이 당선됐으나 1명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민진당 인사로 교체)을 6명 더 늘렸다. 제2야당인 친민당과 제3야당인 신당, 친야 성향의 무소속도 1곳씩을 보태 17개 지역을 야당연합세력이 휩쓸었다.
반면 민진당은 지지 기반인 북부 일부와 중부지역을 모두 잃고 천 총통의 고향인 타이난(臺南) 현과 타이난 시 등 남부지역의 6곳(종전 10곳)만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특히 민진당은 16년간 집권해 온 북부 타이베이 현과 ‘민주 성지(聖地)’로 불리면서 지방선거가 실시된 24년 동안 한 번도 국민당에 넘겨주지 않았던 중부의 자이(嘉義) 시와 이란(宜蘭) 현도 잃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북부 야당 대(對) 남부 여당’이라는 전통적 지역갈등 구도는 유지됐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은 선거 후 “국민이 민진당 정부에 불신임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고 쑤전창(蘇貞昌) 민진당 주석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석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민진당의 대만 독립 노선이 약화되면서 국민당이 주장해 온 직접 무역과 항공기 직항 등 양안 교류 확대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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