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활의 대부분을 인터넷에서 해결하는 ‘마이 스페이스 세대(My Space Generation)’가 부상하고 있다.
주로 12∼17세 청소년들로 이뤄진 마이 스페이스 세대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쇼핑하고 공부하는 삶의 기반 자체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호(12일자)에서 커버스토리로 분석했다.
마이 스페이스 세대가 인터넷에서 주로 찾는 곳은 블로그나 미니홈피 접속을 통해 인맥을 넓혀 나갈 수 있는 ‘네트워킹’ 사이트들.
![]() |
올해 미국 청소년들이 네트워킹 사이트에 접속한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22분. 2000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마이 스페이스 세대라는 단어도 미국판 싸이월드로 인기가 높은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에서 유래했다.
네트워킹 사이트는 단순한 친교와 인맥 넓히기 기능을 넘어 클럽, 동호회, 쇼핑, 고민 상담, 이벤트 공지, 학교과제 작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상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마이 스페이스 세대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마이스페이스닷컴은 미니홈피 서비스의 원조 격. 2003년 10월 문을 연 후 2년여 만에 26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을 정도로 청소년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호회 기능이 강한 것이 이 사이트의 특징.
대학생판 싸이월드에 해당하는 ‘페이스북’(facebook.com)은 설립 1년 만에 가입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버드대 학생들이 처음 만든 이 사이트는 친구 사귀기뿐만 아니라 풍부한 과제 작성 정보도 제공해 학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도 마이 스페이스 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5월 세계적인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 씨가 운영하는 뉴스코프그룹은 5억8000만 달러에 마이스페이스닷컴을 인수했다. 코카콜라, P&G 등 주요 기업도 네트워킹 사이트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달 마이스페이스닷컴의 광고 수주량은 미국 전체 인터넷 광고 수주량의 10%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인터넷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블로그와 네트워킹 사이트에 올라온 전화번호, 학교 강의 스케줄, 기타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되면서 6000여 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