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나누기]기부 앞장서는 지구촌 부자들

  • 입력 2005년 12월 6일 03시 01분



선진국의 기업과 부자들은 기부와 자선 사업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숙한 나라일수록 경제 활동의 축인 기업이나 부자들이 사회 공동체의 그늘을 보살피는 기부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들 사회에서 기부는 성공의 상징이자 자격이다. 이들이 기부한 돈은 교육 건강 의학 예술 환경보호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기아 및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퇴치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000년 세계 최대 자선재단인 빌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재산의 60%에 해당하는 250억 달러(약 25조 원)를 기부해 아프리카와 인도의 불우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맥도널드 창립자의 부인 조앤 크록은 유산 중 15억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사회에 환원했으며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 부부는 70억 달러(약 7조 원)를 기부했다.

CNN의 창업자 테드 터너는 1991년 터너 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1997년 사재 10억 달러(약 1조 원)로 UN재단을 설립해 반핵 운동을 펼치고 있다.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와 선 아메리카 창업주 엘리 브로드도 각각 24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와 14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기부했다.

피에르 오미디야르 이베이 창업자도 세상을 뜨기 전까지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면 비즈니스를 생각하듯 자선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부의 축적만큼 재분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가들이 ‘기부 세대’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기부 세대는 이미지 홍보를 위한 일회성 이벤트 기부에 머물지 않고 재단 설립을 통한 기부금 사후 관리도 하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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