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뉴욕 주와 매사추세츠 주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그녀는 최근 대학을 떠나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로펌(법률회사)으로 옮기면서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자격시험에 응시했다가 보기 좋게 떨어졌다.
피트 윌슨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시험에 4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현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4차례나 떨어지자 결국 포기했다.
이처럼 일류 변호사조차 미역국을 먹는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가장 통과하기가 어려운 ‘죽음의 변호사시험’으로 악명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시험 탈락률은 56%. 전국 평균(36%)보다 훨씬 높다.
이처럼 탈락률이 높은 것은 공인되지 않은 법과대학원 졸업생에게도 시험을 치를 자격을 주는 등 문호를 개방해 어느 주 시험보다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 그뿐만 아니라 3일에 걸쳐 꼬박 시험을 치르게 한다. 버클리나 예일 같은 명문대 법과대학원을 나오고도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시험에 떨어지는 일이 수두룩하다.
특히 바빠서 시험 준비를 할 시간이 없는 유명 변호사들의 합격률이 낮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는 다른 주의 변호사 자격증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캘리포니아에서 활동을 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다.
미국 로스쿨(주로 LL.M 과정)을 졸업한 한국 법조인이나 학생들은 대체로 뉴욕 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한다. 외국에서 법대를 졸업한 사람이 거치는 LL.M 과정을 졸업한 사람에게 변호사 시험 자격을 주는 대표적인 곳이 뉴욕과 캘리포니아 주. 외국인들이 뉴욕 주 변호사 시험을 주로 택하는 것은 뉴욕 주 법이 국제 금융과 비즈니스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뉴욕 주 변호사 시험의 올해 탈락률은 38%. 캘리포니아 주보다는 쉬운 편이지만, 유명 인사들이 낙방하는 경우가 있어 역시 화제가 되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인 존 F 케네디 2세. 3번이나 낙방하는 바람에 뉴욕 주 변호사협회가 특별심사를 거쳐 변호사 자격을 줬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이수형 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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